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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동방신기의 신격화, 과거미화에 대한 반박]④ 가요계에서 '만약'이라는 가정법이 얼마나 쓸데없는지...

  이 주제에 대해서는 굳이 동방신기만을 주어로 하지 않고 '만약'이라는 가정법이 붙는 모든 가수들에게도 다 적용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추억 팔이와 각종 후려치기의 장인 유튜브 댓글을 보다 보면 이런 소리가 심심찮게 보인다
'동방신기가 5인조로 계속 활동했다면 빅뱅은 물론이고 그 이후의 가수들도 다 지금처럼 뜨지는 못했을 것이다! 심지어 2세대를 넘어서 3세대에도 동방신기가 계속 원탑으로 활동하고 있을 것이다!'
사실상 동방신기 신격화의 끝판왕이며 순식간에 모든 후배 아이돌들은 동방신기가 갈라지는 덕(?)에 그 자리를 어부지리로 차지한 운 좋은 놈들이 되어버린다. 게다가 동방신기를 덕질하지 않는 사람들은 동방신기가 갈라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다른 아이돌들을 덕질하고 있다는 식의 선민의식까지 느껴지는 발언이다.
웃긴 게 이번에는 빅뱅 옛날 영상에 가잖아? 이 말을 주어만 빅뱅으로 바꾼 댓글이 보인다. 빅뱅은 갈라지지는 않고 활동은 계속했기에 댓글이 '빅뱅이 사고를 치지 않았더라면 후배 아이돌들은 지금처럼 뜨지 못하고 어쩌고 저쩌고'하는 레퍼토리로 바뀐다.

여기에 대해서는 또 다른 주어에 해당하는 만약이라는 가정법을 반박하는 재미있는 영상이 있다.

https://youtu.be/RTO8UtyFzUM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면서 생긴 마기꾼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을 볼 때 마스크로 가려진 코와 하관을 머릿속에서 제일 예쁘고 잘생긴 모습으로 상상해 버리기 때문에 벌어진 억울한 일이지.
마찬가지로 활동기간이 짧은 가수에 대해서는 갈라지지 않았을 때의 '만약'에 대해 그 어떤 불행한 일도 벌어지지 않은 꽃길만 가득한 미래를 상상한다.
그러니까 대중들의 머릿속에서 2009년 이후에도 계속 5인으로 활동하는 동방신기는 사고도 안치고, 군대도 안 가고, 늙지도 않고, 계속해서 명곡만 들고 나오는 이상적인 모습으로만 세팅되어 있다는 말이다.
동방신기가 소송을 걸고 2,3인으로 갈라선 게 정확히 2009년 7월 31일인데 빅뱅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말했으니 더 이상 말할 것도 없고 슈퍼주니어의 쏘리쏘리는 5월 발매, 2pm의 again&again은 4월 발매로 두 가수 모두 이걸로 확실히 탑을 찍었다. 굳이 '만약'같은 가정법을 들고 오지 않더라도 동방신기가 갈라지기 이전부터 그냥 뜰 놈들은 알아서 뜬다는 것임.

  이거랑 반대로 나는 '누구 때문에 다른 누군가가 못떴다, 누가 없었더라면 누구는 떴을 것이다'하는 논리도 마찬가지의 이유도 싫어한다. 대중들은 아무리 대단한 탑가수가 있더라도 항상 새롭고 좋은 걸 찾는데에 혈안이 되어있는데 이건 누군가의 못 뜰 만한 이유를 외부로 돌리는 비겁한 변명일 뿐이다. 특히나 일반 대중이랑 다른 아이돌판의 소비자들은 이름도 못 들어본 별별 듣보들도 빨만하면 어떻게든 찾아내서 빤다.(...) 아무리 파이가 꽉 차 있는 듯이 보여도 신기하게도 뜰만한 가수는 알아서 파이를 만든다. 저런 핑계는 마치 누구나 열심히 공부했으면 서울대에 갔을 것이다...라는 가정만큼 의미가 없달까.

  그래서 모든 가정법이 의미가 없느냐?
'만약 동방신기는 지금 데뷔하더라도 신드롬급으로 인기를 얻을 것이다' 이런 말은 당연히 맞다고 생각함.

 

 

 

[동방신기의 과거미화, 신격화에 대한 반박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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