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4세대 남자 아이돌은 10대들한테 인기 없는 이유부터 분석해라

헤테카 2023. 5. 28. 18:46


 

[2011년 갤럽 올해의 가수] 비스트와 인피니트의 순위에 주목하라. 진짜 체감이 되는 '대세'면 수치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4세대 남자 아이돌의 대중성에 대해 얘기할 때 제일 갑갑한 소리가 뭐냐면 "어차피 남자 아이돌은 빅뱅 말고는 대중성이 없어요~" 같은 말이다. 사람들은 지금 남자 아이돌들이 빅뱅만큼 못 해서 문제라고 하는 게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남자가 보이그룹 노래를 듣는 것은 이상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빅뱅이 특수한 케이스일 뿐이다. 4세대 남자아이돌은 사람들이 대중가수라고 인식조차 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이며 이런 현상의 본질은 4세대 남자아이돌이 10대한테서도 대중성을 잃고 오타쿠 문화가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나이를 먹으면서 아이돌의 인기를 체감하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만약 지금 4세대 여자 아이돌의 인기를 느끼지 못한다면 그건 나이를 먹었다는 증거다. 그런데 4세대 남자 아이돌은 어른들만 인기를 체감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10대들한테조차 이전 세대 남자 아이돌에 비해 인기가 없다.
  어떻게 아냐고? 여론조사기관 갤럽에서는 매년 연령대별로 표본을 뽑고 면접조사를 해서 가수의 인기 순위를 발표한다. 내가 조사과정을 설명하는 이유는 갤럽은 앨범판매량과는 다르게 팬 한 명이 일당백을 할 수가 없는 구조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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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럽 올해의 가수 연령별 순위

갤럽이라고 우리나라에서 제일 알아주는 여론조사 기관이 있는데 정치 여론조사 하듯이 매년 가수의 인기를 연령별로 표본 추출하고 면접조사해서 순위를 발표함 가수의 국내 인기를 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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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연령별로 순위를 정리해 놓은 자료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10대 순위를 걸그룹/보이그룹 각각 따로 색칠해서 가져와봤다. 아이유, 지코 같은 경우는 아이돌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여기서는 걸그룹/보이그룹을 비교하는 것이 목적이기에 색칠하지 않았다.
 

 
  10대는 아이돌의 인기에 제일 민감한 나이이며 순위 대부분을 아이돌이 차지하고 있고 대세가 되는 아이돌은 순위에 바로바로 반영이 된다. 2010년대 후반까지 남돌은 여돌에게 전혀 밀리지 않았으나 2020년대가 다가오면서 남돌은 점점 사라지는 암흑기가 시작된다. 어른들이 요즘 아이돌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은 미디어의 변화로 인한 결과라고 해석할 수 있어도 10대들한테조차 대중성을 잃은 것은 유독 남돌에게만 나타난 현상이며 진지하게 생각해 볼 만한 문제다.
 
  2세대 시절에는 TV만 틀면 일주일 내내 아이돌이 나오던 시절이라서 남자아이돌도 유독 대중성이 높았다. 유키스가 연간 차트에 들던 시절이라고 하면 설명이 되려나. 3세대는 아이돌이 예전만큼 예능에 나오지 않고 전체적으로 대중성은 2세대보다 줄어들었지만 이 시절만 해도 남자아이돌도 여자아이돌 못지않게, 어쩌면 더 황금기라고 했지 아무도 남자아이돌에 대해 걱정하지 않았다.
 

10대 순위에서 오히려 걸그룹이 쪽수에서 밀린다.

 




  남자아이돌은 성인 남자들의 지지를 얻지 못해서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10대 여학생들에게마저 마이너한 문화가 되고 있기에 문제이다. 따라서 자꾸 남자아이돌이 대중성이 떨어진 요인을 남자들의 시선에서 빅뱅과 비교하는데에서 찾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애초에 나는 남자아이돌을 남자가 인정해야만 진정한 인기라는 생각 자체가 남자들의 자의식 과잉이라고 생각한다.